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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inic 01〈Vol. 001〉 소아복통 환아에 대한 향사육군자탕가미방의 임상적 효능에 관한 연구
    • 2023.03.14
    • 조회수 1547
  • 2023.03.14 조회수 1547

Dr. 쿵진단의 한방소아과

Review: 소아복통 환아에 대한 향사육군자탕가미방의 임상적 효능에 관한 연구

      

 

 

 

 

안녕하세요. Dr. 쿵진단입니다.

앞으로 저는 소아과 전문의로서 임상가에 의미 있는 다양한 연구를 쉽게 풀어드리고, 진료에 도움이 될 내용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회에서 다룰 주제는 소아복통입니다. 이와 더불어 <소아복통 환아에 대한 향사육군자탕 가미방의 임상적 효능에 관한 연구>1)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소아에게 소화기계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

     

소아의 복통은 임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죠. 복통의 양상은 매우 다양해서 아침에만 잠깐 아프다가 사라지는 경증의 복통에서부터 자지러지게 울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심한 복통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통 외에도 소아는 구토,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질환에 자주 걸리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원래 그렇다”입니다. (^^) 소아는 원래 장부가 연약하고 소화기관의 기운[脾氣]이 항상 부족합니다.

     

소아의 복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한의원에서 주로 보는 것들은 기질적 복통보다는 주로 기능성 복통이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소아의 반복되는 복통 중 10%만이 기질적 복통이며, 70~75%는 기능성 복통입니다. 기질적 복통은 10%밖에 안되지만, 방어진료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상가에서 활용할 소아복통 감별표

     

1) 먼저 증상에 따른 복통감별입니다.

 

심인성, 긴장성 복통

 

“배꼽 주위가 주로 아파요.”

     

○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

○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밥 먹기 싫어요.”

○ 위장은 기분에 따라 영향을 받고, 위장이 긴장되면 혈액순환이 안되고, 소화액 분비에 문제가 생겨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식사에 대한 거부감이 생깁니다.

       


소화기관이 허약해서 생기는 복통

 

“밥 먹는 게 무서워요.”

     

○ 태어나면서부터, 혹은 자라면서 어떤 이유로 소화기능이 유난히 떨어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밥을 먹으면 소화가 더디고 속이 불편합니다.

○ 먹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도 안되고 복통도 더 심해집니다.

○ 이럴 때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고 능력보다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가 늘어지고 피곤해지며, 속이 쓰리고 복통이 오기도 합니다.

       


안 맞는 음식이나 식중독, 식적통

 

“장에 피가 몰려 배가 따뜻해지면서 손발은 차가워져요.”

     

○ 상한 음식이나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었을 때 장이 자극을 받아서 뭉치고, 멈추고 굳어버립니다. 장을 풀기 위해 혈액을 장 쪽으로 보내고, 장에 피가 몰려 배가 따뜻해지면서 손발은 차가워집니다.

○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잘 안 들리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 설사 또는 구토를 합니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먹지 말고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으로 장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탈장으로 인한 복통

     

“변비와 배에 가스가 차요.”

     

○ 아이가 울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복부의 압력이 올라가는 경우

○ 복부의 장기가 사타구니나 배꼽 부위로 튀어나오면서 불쾌감과 통증이 있으며, 잘 만져주면 ‘꾸륵’하고 들어가지만, 오래 머무르면 장폐색으로 구역, 구토, 복부팽만, 복통 등의 증세가 있습니다.

○ 놔두면 장의 괴사나 천공, 복막염 등을 일으키며 서혜부로 탈장이 있으면 즉시 수술합니다. 돌 이후나 서혜부가 아니면 3~4세까지 관찰하여야 합니다.

     

     

찬 기운으로 생기는 寒복통

     

“배가 사르르 아프고 은은한 통증이 배꼽 주변에서 오래 계속돼요.”

     

○ 소화기관이 체질적으로 차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배를 차갑게 했을 때 생깁니다.

○ 통증이 강하지는 않아도 배가 사르르 아프고 은은한 통증이 배꼽 주변에서 오래 계속됩니다.

○ 배를 잘 만져주고 따뜻하게 해주면 금세 좋아집니다.

       

 

변비가 생기는 열로 인한 熱복통

 

“변비와 배에 가스가 차요.”

     

○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아파서 열이 많아집니다.(열이 촉촉한 장을 바싹 마르게 해서 수분을 증발 → 변비, 장에 오래 머문 음식물이 가스를 배출 → 가스로 배가 빵빵)

○ 장내에 가득 찬 가스와 변이 아이 배를 압박하면서 복통이 생기며, 더부룩하고, 발열 있고, 입 냄새가 납니다.

○ 배가 빵빵하여 조금만 만져도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대변을 잘 소통시켜 가스를 빼줘야 합니다.(항문자극으로 배변 반사)

     

     

2) 연령에 따른 복통감별입니다.

 

 

김기봉, 외. 한방 소아청소년 의학. 상. 의성당; 2015. 403-4 p.

     

이번회에서 다룰 것은 임상적으로도 중요한 “만성 반복성 복통”입니다

     


만성 반복성 복통(Chronic recurrent abdominal pain)이란

     

만성 반복성 복통이란 학동기 어린이의 10~15%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으로, 4세에서 16세 사이의 소아에서 3개월에 3회 이상 반복적으로 복통이 발생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위산분비 이상, 위십이지장의 역류,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인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과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만성 반복성 복통의 임상연구 리뷰

 

 

이번 연구는 모 한방병원 소아과에 내원한 복통 환아 38명에게 향사육군자탕 가미방을 처방하여 치료하고, 그 차트를 분석한 것입니다.

     

1) 치료방법

탕약 치료로 《만병회춘(萬病回春)》향사육군자탕(香砂六君子湯) 가미방을 4~7세까지는 1첩 3팩 80cc/팩으로 일 3회, 7~17세 까지는 2첩 3팩, 100cc/팩으로 일 3회 복용시켰습니다. 11명의 환아에게는 뜸치료로 중완(中脘)과 관원혈(關元穴)을 선택하여 1장씩 간접구를 시술, 20명의 환아에게는 뜸+침치료로 상기한 뜸치료와 함께 상완(上脘), 중완, 양 천추(天樞), 합곡(合谷), 태충(太衝), 족삼리(足三里)를 취혈하여 15∼20분간 유침(留鍼)하였습니다.

     

2) 연구에서 사용한 향사육군자탕 가미방

향사육군자탕은 明代 《만병회춘》에 처음으로 수록되어 비허(脾虛), 불사음식(不思飮食), 식후도포(食後倒飽)의 치료를 목표로 설정된 이후 《동의보감(東醫寶鑑)》과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인용되어 임상 활용 시에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로는 위액분비 및 위산과 펩신의 활성, 장관수송능 증가2) 및 위장관 점막손상에 의한 염증에 대한 효과3-6) 등 주로 위장관 질환에 대한 효능에 관한 보고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대부분이 실험적 연구입니다.

     

논문에서 처방된 향사육군자탕 처방 구성은 香附子, 白朮, 白茯苓, 半夏, 陳皮, 白荳蔲, 厚朴 4.0g, 砂仁 人蔘 木香 益智仁 甘草 2.0g, 生薑 4.0g 大棗 7.0g (원방) + 白芍藥 6.0g 藿香 4.0g 桂枝 4.0g 枳實 2.0g 乾薑 4.0g 丁香 1.0g 黃蓮 2.0g 大黃 2.0g 山査 4.0g 當歸 4.0g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 향사육군자탕가미방을 처방한 환아들의 공통점(특징)

대상 환아들은 만성 반복성 복통의 양상을 보이며, 복통의 부위는 상복부 2.6%, 중완부 13.1%, 배꼽 주위 78.9%, 하복부 2.6%로 배꼽 주위의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여 환아들의 대부분이 소화기 허약으로 인한 기능성 복통일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4) 치료결과

복약 이후 복통의 변화

 

복통의 재발 시점

     

탕약 복용 전후 변화가 없다고 대답한 경우가 14례 36.8%, 탕약을 먹는 동안에만 복통이 없던 경우가 1례, 탕약을 먹고 한동안 소실되었다가 다시 재발한 경우는 10례였으며 복통이 다시 재발하였으나 재발한 복통의 강도가 미미하여 탕약이 효과가 있다고 대답한 경우가 4례였습니다. 따라서 효과가 없다고 말한 14례를 제외한 24례 63.2%에서 복통의 호전을 보였습니다.

 

치료 유형에 따른 복통의 변화

 

‡ 탕약을 먹는 동안 복통이 소실되었으나, 복약을 중지하고 얼마지 않아 복통이 재발하였다.

§ 탕약을 먹는 동안 복통이 소실되었으나, 그리 머지않아 복통이 재발하였다.

∥ 탕약을 먹는 동안 복통이 소실되었고, 재발하지 않았다.

¶ 턍약을 복용하기 전과 후의 복통의 변화가 없었다.

** 기타 등등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향사육군자탕만 복용한 환아 그룹의 유효율은 68.4%, 뜸 치료와 병행한 환아 그룹의 유효율은 77.8%, 뜸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한 환아 그룹의 유효율은 90%로 침구 치료를 병행할수록 치료효과가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복통환자에게는 탕약 치료와 침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식사량 변화

 

 

식욕부진 변화

     

또한 만성 복통의 통증 개선 외에도, 식사량이 매우 적은 abnormal군 19명에서 63.1%인 12명이 식사량의 증가를 보였으며, 겸증으로 식욕부진이 있다고 응답한 환아 14명 중 71.4%인 10명이 식욕부진 개선을 보였습니다.

     

또한 환아의 설사, 변비, 오심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전두통을 가진 환아도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구취의 증상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열(胃熱)로 인해 발생하는 구취에는 효과가 적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5) 결론

결론적으로 향사육군자탕은 보기건비(補氣健脾), 화위강역(和胃降逆), 이기화담(理氣化痰)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脾胃虛)에 의한 복통에도 유의한 효과를 나타내고, 또한 식욕부진과 설사, 변비, 오심 등 비위허를 동반한 소화기 증상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글_Dr. 쿵진단

     

참고문헌

1) 정민정, 유선애, 이승연. 소아복통 환아에 대한 향사육군자탕 가미방의 임상적 효능에 관한 연구.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2007; 21(3): 57-69.

2) 김종호. 香砂六君子湯엑기스散이 白鼠의 胃液分泌 및 腸管輸送能에 미치는 影響. 대한동의병리학회지. 1988; 3(1): 71-7.

3) 공경환. 향사육군자탕의 Indomethacin 유발 위점막 손상에 대한 효과.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01; 22(4): 589-99.

4) 장헌열. 胃腸管 粘膜層의 回復에 香砂六君子湯과 烏貝散이 미치는 影響. 한의대연구소논문집. 1993; 2(1): 127-37.

5) 김광은. 加味香砂六君子湯이 위점막손상의 치료에 미치는 抗酸化效果 [석사학위논문]. [경주]: 동국대학교; 1998.

6) 김경선. 加味香砂六君子湯의 Indomethacin 유도 위점막손상에 미치는 抗酸化效果 [석사학위논문]. [경주]: 동국대학교;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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