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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품위 있는 그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의 첫 회 도입부에 나온 박복자의 내레이션입니다. 〈품위 있는 그녀〉는 상류층을 꿈꾸는 사람과 우아해 보이지만 가식적인 실제 상류층의 사람, 그리고 스스로 상류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입양되어서도 파양되는 등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으며 살아오던 박복자는 상류층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간병인이 되어 안 회장의 집에 들어갑니다. 그러다 마침내 안 회장의 사랑을 얻어 그 집의 안주인이 되고 많은 것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녀는 많은 돈을 얻고, 그토록 원하던 상류층이 되었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불행했을까요?
우리는 모두 상류층을 꿈꿉니다. 자신 있게 “난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극소수일 것입니다. 좋든 싫든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간의 심리는 여러 경제원리에도 이용됩니다.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가 그것입니다.
‘파노플리’란 프랑스어로 집단을 의미합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쟝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특정상품을 구매함으로써 특정계급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과시하는 것을 파노플리 효과라 정의했습니다. 우리가 명품을 구매하면서 상류층에 속한다는 환상을 느끼는 것도, 또 대중매체에 나오는 셀레브리티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커피를 마시면서 그들과 동급이 된 듯한 환상을 갖는 것도 이런 효과 때문입니다. 하지만 명품을 손목에 차고 손에 들고 있다고 해서 행복한지는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할 겁니다.
삶의 행복에 대한 이론으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아들러(Adler)는 인간의 심리 중 우월감과 열등감에 주목하였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본디 무기력한 존재로 태어나 더 나아지길 바라며 노력하고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열등감을 통해 더 성장하고 발전하며 그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행복을 느낍니다. 어린아이가 자기보다 큰 아이들이 올라가는 곳에 함께 올라가지 못해 울고 화내면서도 계속 따라하고 노력하여 마침내 그곳에 올라갔을 때 행복을 느끼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열등감이 콤플렉스로 변환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열등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난 안돼.’, ‘어차피 해봤자 실패할 건데 뭐하러 노력해.’ 같은 마음입니다. 용기 내지 못하고, 상황을 바꾸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좌절하는 것입니다. 이런 열등 콤플렉스는 묘하게 우월 콤플렉스라는 전혀 다른 심리 상태로 변하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 박복자가 바로 우월 콤플렉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요. 자신의 우월성을 보이려 명품 옷을 입고 명품 가방을 사고, 최고의 호텔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으며 갑질을 하지만 점점 더 불행해지고 쓸쓸해집니다. 우월 콤플렉스는 심한 열등감에 괴로우면서도 노력과 성장 같은 건전한 수단을 이용할 용기는 없고, 그렇다고 못난 나를 받아들이는 것도 견뎌낼 수 없는 사람들이 마치 스스로 우월한 것처럼 행동하며 ‘거짓 우월성’에 빠지는 것입니다. ‘나’와 권위를 연결시킴으로써 자신이 우월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지요.
권력자와 각별한 사이라는 것을 내비친다든가, 명품을 과시한다던가, 과거 자신이 가장 빛나던 시절의 추억담을 늘어놓는 것들 모두 우월 콤플렉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열등감에 뿌리를 두었기에 결코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행복을 꿈꾸었던 박복자는 행복을 향한 잘못된 선택으로 결국 파국에 이르고 만 것입니다.
아들러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꿈과 목표를 통해
한계를 극복하며,
자신을 타인과
세상에 연결하는 삶을 살아라.”
맞는 이야기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겐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질기고 쓴 채소들이 몸에 좋지만 우리는 예쁘고 달콤한 케이크에 더 쉽게 끌립니다. 케이크는 즉각적으로 내게 기쁨을 주기 때문입니다. 비록 케이크가 주는 기쁨이 찰나일지라도 지친 삶에서는 그러한 케이크에 먼저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몇 번의 유혹을 잘 참고 넘기고 채소들이 주는 담백한 맛과 그 후에 오는 내 몸의 변화를 느낀다면 케이크보다 채소가 좋아질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우리의 삶에도 이런 과정이 필요할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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